강원대 연구팀이 23년 동안 만든 감자, 골든킹

유전자를 바꾸지 않고, 교배하고 골라내기를 거듭한 시간. 골든킹 감자가 태어나기까지의 이야기입니다.

골든킹 감자를 개발한 강원대학교 캠퍼스

골든킹 감자는 강원대학교 의생명과학대 생명건강공학과 연구팀(임영석 교수)이 GMO(유전자 조작)가 아닌 교잡육종으로 23년 만에 탄생시킨 국산 신품종입니다. 고온과 역병, 바이러스 등에 강한 전천후 품종으로, 망고처럼 길쭉한 모양과 노란 속살, 포슬포슬한 식감을 지녔습니다.

교잡육종이란 무엇일까

교잡육종은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품종을 교배해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전통적인 육종 방식입니다. 꽃가루를 옮겨 두 감자를 교배하면, 그 자손들은 부모의 성질을 저마다 다르게 물려받습니다. 모양이 좋은 개체가 있는가 하면 병에 강한 개체, 맛이 좋은 개체도 나옵니다.

육종가는 이 가운데 원하는 성질을 고루 갖춘 개체를 골라내고, 여러 해에 걸쳐 다시 심고 길러 보며 그 성질이 꾸준히 이어지는지 확인합니다. 한 번의 교배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고르고 기르고 다시 고르는 과정을 오랫동안 되풀이해야 하나의 품종이 됩니다. 이 과정을 떠올리면 골든킹에 걸린 23년이라는 시간이 조금은 실감 납니다.

GMO와는 어떻게 다를까

GMO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다른 생물의 유전자를 넣거나 특정 유전자를 직접 바꿔 만든 생물을 말합니다. 실험실에서 유전자 자체를 다루는 방식입니다.

교잡육종은 유전자를 직접 건드리지 않습니다. 자연에서 꽃가루받이가 일어나듯 감자끼리 교배하고, 그 결과 가운데 좋은 것을 사람이 골라낼 뿐입니다. 우리가 먹는 많은 곡식과 채소, 과일 품종이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골든킹 역시 GMO가 아닌, 교잡육종으로 탄생한 감자입니다.

연구팀이 바란 감자

한국농업(주)의 소개에 따르면 골든킹은 열악한 기후에서도 자라는 전천후 품종입니다. 고온과 역병, 바이러스 등에 강해 수확량이 기존 품종 대비 30% 가량 늘었고, 고온과 병충해에 강해 사계절 안정적으로 자란다고 합니다.

날씨가 해마다 달라지는 요즘, 더위와 병에 잘 견디는 감자는 기르는 사람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작황이 안정되어야 좋은 감자를 꾸준히 식탁에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기술로 만든 국산 품종

외국에서 개발된 품종을 들여와 재배하면 씨감자에 대한 로열티를 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골든킹은 외국 씨감자 로열티 없는, 우리 기술로 만든 국산 품종입니다. 한국농업(주)가 강원대학교와 20년 독점 계약을 맺은 품종으로, 충남 예산의 한국농업(주)가 소비자에게 직접 보냅니다.

연구가 남긴 맛과 성분

오랜 연구 끝에 나온 골든킹은 생김새부터 다릅니다. 망고처럼 길쭉하고 큼직하며, 속이 노랗습니다. 전분이 많아 익히면 포슬포슬하고, 식으면 쫀득해지며, 고소한 맛 끝에 은은한 단맛이 남습니다.

골든킹 감자의 성분은 강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연구 결과, 일반 감자(수미) 대비 클로로겐산 2.5배·시린직산 180배로 나타났고, 칼슘 함량도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클로로겐산은 커피·과일 등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의 하나이고, 시린직산은 식물에 들어 있는 페놀산의 한 종류입니다. 성분 함량은 연구에서 비교한 수치로, 재배 환경과 개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특정 효능을 뜻하지 않습니다.

23년의 시간을 한 접시에

연구팀이 보낸 23년은 결국 식탁 위 한 접시로 돌아옵니다. 그 시간을 가장 솔직하게 맛보는 방법은 양념 없이 찌는 것입니다. 껍질째 찐 골든킹 감자에 소금을 아주 조금 찍어 보세요. 품종 개발 배경과 재배 특성은 품종 이야기에서, 상품은 골든킹 감자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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